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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균제 성분 분석- 베노밀, 톱신엠, 다코닐

by 식물다양성 2025. 6.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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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노밀, 톱신엠, 다코닐 살균제 사진

병해는 작물의 생장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고, 수확량뿐 아니라 품질까지 크게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병해를 사전에 예방하고, 발생 시 빠르게 억제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 바로 '살균제'입니다.

 

이 글에서는 오랜 시간 농가에서 검증된 대표 살균제인 베노밀(Benomyl), 톱신엠(Thiophanate-methyl), 다코닐(Chlorothalonil)의 성분과 작용 원리, 특징, 사용법 및 주의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합니다.

 

이 정보를 바탕으로 독자 여러분이 작물 환경에 맞는 최적의 방제 전략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베노밀(Benomyl)의 작용 원리와 주요 특징

베노밀은 벤지미다 졸 계열에 속하는 살균제로, 1960년대부터 전 세계적으로 사용되어 온 대표적인 전신이행성 농약입니다. 베노밀의 작용 기전은 곰팡이균의 세포 분열을 억제하는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미세소관 형성을 방해하여 곰팡이의 유사분열을 차단하고, 병원균의 생장을 근본적으로 막습니다. 이러한 기전은 특히 곰팡이의 초기 침투를 막는 데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베노밀은 뿌리썩음병, 줄기마름병, 무름병, 탄저병 등 다양한 병원균에 대해 강력한 효과를 보이며, 주로 과수(감귤류, 포도), 채소(고추, 오이), 곡류(벼, 밀) 등 다수 작물에 적용됩니다.

 

이 약제는 토양 처리를 통한 방제에도 매우 효과적이며, 토양 전염성 병원균 방제에 특히 유리한 선택입니다.

식물체 내로 흡수되어 전신적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잎, 줄기, 뿌리 등 병원균이 침입할 수 있는 모든 부위에서 살균 작용을 나타냅니다.

 

베노밀은 환경 친화적인 측면에서도 장점이 있습니다. 비교적 낮은 급성 독성과 낮은 잔류성이 특징이며, 작물 안전성 또한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약제에 내성을 가진 병원균이 비교적 빠르게 출현할 수 있기 때문에, 장기간 단일 성분을 사용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Fusarium spp. 같은 일부 병원균은 반복적인 베노밀 사용에 내성을 형성할 수 있으며, 이는 방제 실패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다른 작용 기전의 약제와 혼용하거나 교호 살포가 필요합니다.

 

사용 시 유의할 점은, 살포 시기와 희석 농도를 철저히 지켜야 하며, 살포 후 수확까지의 안전 기일을 반드시 확인하여 잔류농약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최근에는 베노밀을 포함하지 않은 복합제형의 살균제도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해당 제품들과 비교하여 효능과 안전성을 판단해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톱신엠(Thiophanate-methyl)의 활용도와 차별점

톱신엠은 베노밀과 같은 벤지미다 졸 계열의 살균제지만, 구조적 안정성, 수용성, 작물 흡수 속도 면에서 다소 다른 특성을 가집니다.

 

톱신엠은 베노밀보다 더 다양한 곰팡이 병해에 적용이 가능하며, 식물체 내 침투 후 작용 범위가 더욱 넓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주요 적용 병해는 탄저병, 점무늬병, 흰 가루병, 잿빛곰팡이병, 줄기마름병 등이며, 특히 과채류와 화훼류에서 방제 효과가 뛰어납니다.

 

이 약제는 식물의 엽면에 살포되었을 때 빠르게 흡수되어 식물 내부로 이동하고, 병원균의 생장을 차단합니다.

 

전신이행성이 뛰어나 병의 초기 감염뿐 아니라 이미 감염된 부위에 대해서도 치료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때문에 농가에서는 톱신엠을 예방용과 치료용 모두로 활용하고 있으며, 그 활용 범위는 상당히 넓습니다.

 

또한 톱신엠은 안전 사용 기준이 유연하고, 수확 전 살포 가능성도 높아 시설 재배나 단기간 수확 작물에도 적합합니다. 다른 약제들과의 혼용성이 높기 때문에 방제 포트폴리오에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예를 들어, 접촉형 약제인 다코닐과 혼용 시 예방력과 치료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농가에서 선호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이 약제 역시 베노밀과 동일한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병원균의 교차저항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미 베노밀에 내성을 가진 병원균은 톱신엠에 대해서도 저항성을 보일 수 있으므로, 이 두 약제를 교차 사용하는 것보다는 작용 기전이 다른 약제(예: 다코닐, 만코제브 등)와 병행 또는 번갈아 사용하는 것이 현명한 전략입니다.

 

농촌진흥청과 농약 안전관리기관의 자료에 따르면, 톱신엠은 특히 장마철 탄저병 방제에서 효율이 높다고 분석되고 있으며, 약해 발생 가능성도 낮아 작물 보호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사용 시에는 약제 희석비율을 반드시 지켜야 하며, 과도한 살포는 작물 생장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으므로 사용 지침을 엄수해야 합니다.

 

다코닐(Chlorothalonil)의 접촉형 살균 효과와 전략적 활용

다코닐은 유기염소계 접촉형 살균제로, 앞서 설명한 베노밀과 톱신엠과 달리 비이행성 약제입니다. 이는 곧 식물체 내로 흡수되지 않고 표면에 남아 병원균의 침입 자체를 물리적으로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는 의미입니다.

 

다코닐은 곰팡이의 호흡 작용을 억제하고, 세포 내 효소를 비활성화시키는 방식으로 작용하여 다양한 병원균에 대한 예방적 방제가 가능합니다.

 

다코닐의 가장 큰 장점은 병원균의 내성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입니다. 이는 해당 약제가 다양한 작용 지점을 가지고 있고, 세포 내 복합적인 대사작용을 차단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반복적으로 사용해도 내성균 발생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으며, 저항성 관리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사용됩니다. 특히 다코닐은 고온다습한 여름철에 강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토마토 잎곰팡이병, 오이 노균병, 감자 역병, 배추 무름병 등 다습 환경에서 급속히 확산되는 병에 대해 예방적 살포를 하면 70~90% 이상의 발병률 억제 효과를 보인다는 실험 결과도 있습니다.

 

단, 치료 효과보다는 사전 예방에 특화된 약제이므로, 병이 발생한 이후보다는 병 발생이 예측되는 시점이나 기상 예보(비 소식 등)에 맞춰 사전에 살포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다코닐은 다양한 약제와 혼용이 가능하며, 살포 후 식물체 표면에서의 약제 지속시간이 적당하여 방제 지속력도 높습니다. 다만, 우천 시 약제가 씻겨 나갈 수 있어 재살포가 필요하며, 접촉형 특성상 잎 표면 전체에 골고루 살포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고르게 분사할 수 있는 노즐 사용, 적정 압력 유지, 바람이 적은 시간대 살포 등의 기술적 조치도 병행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또한 다코닐은 약해 가능성이 낮고 작물 안정성이 높아 초보 농가나 귀농인, 시설재배 농업인에게도 적합한 선택입니다. 식물 생장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병원균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점은 장기적 작물 건강 관리에 매우 유리합니다.

 

베노밀, 톱신엠, 다코닐은 각기 다른 작용 기전과 특성을 가진 살균제로, 병해의 종류, 환경 조건, 작물의 생육 단계에 따라 적절하게 선택되어야 합니다.

 

베노밀과 톱신엠은 전신이행성 살균제로 병 발생 이후에도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지만, 내성균 출현에 대한 대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반면, 다코닐은 치료보다는 예방 중심의 약제로, 내성 관리 및 환경 조건이 불리한 시기에 적합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이 세 가지 약제를 상황에 맞춰 교호 또는 병행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제 전략입니다.

 

작물의 생육과 품질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면, 약제 선택뿐 아니라 살포 시기, 희석 배율, 기상 조건 등 모든 요소를 통합적으로 고려한 방제 계획이 필수입니다. 과학적이고 전략적인 약제 사용으로 병해 발생을 줄이고, 안정적인 농업 생산을 실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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